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.
페이지 정보
본문
12월 17일~18일, 양일간 옥연정사를 방문하였습니다. 우리딸과 함께 모처럼 만에 연가를 내고 간 여행이었지요. 우리가 사는 청주는 눈이 많이 왔지만 안동만 해도 남쪽 지방이라 눈이 덜 오지 않았을 까 생각을 했었는데, 그 전날에 눈이 내려서인지 거리에 제법 눈이 쌓였었습니다.
겨울 바람 나뭇가지 사이로 윙윙 소리를 내며 불었지만 집안으로는 세차게 불어오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. 담 너머에서만 부는 것처럼 느껴져 참으로 아늑한 집이구나 생각했습니다.
우리 아이와 밤 늦도록 방안의 책들을 보며 서애 선생님 얘기를 나누었습니다.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, 서애 류성룡은 하늘이 보내신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 우리는 그런 훌륭한 분을 그 분이 머물던 곳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했습니다.
한밤 중 마당에 나가보니 하늘에 별이 가득 보이더군요. 나뭇가지 끝에는 별들이 가득 메달린 것 같았습니다. 새벽녁에 대청마루에서 본 그믐달과 담너머 키 큰 나무가 어울러져 한편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. 동 틀무렵 집 앞 풍경은 저녁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환상적이었습니다. 시간대별 색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옥연정사였습니다.
주중인데도 저희를 위해 먼 곳에서 오셔서 머물수 있도록 해 주신 주인님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. 일상으로 돌아오니 다시 바빠져 바로 글도쓰지 못하고 이제야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.
- 이전글딸아이의 두돌 기념 여행에서 만난 옥연정사 14.12.27
- 다음글水의 香房 14.12.15
댓글목록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